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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팜스코의 뉴 챌린지 ‘하이포크 스마트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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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주목받는 현장>팜스코의 뉴 챌린지 ‘하이포크 스마트팜’

최대규모 수식어 넘어 생산성·친환경 겸비…한국양돈 ‘롤 모델’로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밀사·혼사·합사 사전예방…위축돈 획기적 감소

돈분 처리·비료화 혁신 시스템…냄새민원 해소 

팜스코 노하우·사람중심 경영 결합…시너지 극대


팜스코(대표 정학상)가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단일농장으로는 국내 최대 사육규모라는, 오로지 외형만이 부각돼온 양돈장을 생산성과 친환경까지 겸비한 한국 양돈의 롤 모델로 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세간의 관심속에 올해 2월29일 유한회사 농업회사법인 설천농장 인수 작업을 모두 마무리한 팜스코는 (주)하이포크 스마트팜을 설립, 자회사로 편입하고 박점수 대표를 선임하면서 새 도전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흔들림없는 ‘기본’

최고를 향한 행보는 기본과 원칙이 흔들림 없는 사양관리시스템 구축을 가능케 하고 있다.

하이포크 스마트팜은 모돈 3천두 규모의 경산 소재 일관사육 농장을 ‘해오름농장’으로, 모돈 1천400두 규모의  영천 소재 이유자돈 농장을 ‘새빛농장’으로 각각 명명하면서, 두 농장의 완전 분리 운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새빛농장에서 생산된 이유자돈을 전량 팜스코 바이오인티의 동부계열로 전출하면서 해오름농장과 질병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한 때 4만두를 상회했던 해오름농장의 사육규모도 3만5천두 수준으로 감축, 적정사육두수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신사 군사돈방의 경우 권장면적인 두당 2.0㎡를 확보했을 뿐 만 아니라 자돈과 비육돈사 역시 액상급이기 면적을 고려한 적정사육두수가 유지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처럼 밀사와 혼사, 합사를 사전 예방하고 있는 하이포크 스마트팜의 노력은 위축돈이 50% 이상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기존 장점 최대한 살려

각종 시설과 설비 운영 전반에 걸친 개선작업은 달라진 사양관리시스템과 함께 당초 예상을 넘어서는 생산성 향상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   

하이포크 스마트팜 강병선 농장장은 “기존의 농장시설과 설비에 대한 분석 결과 하드웨어 자체는 특별히 부족함이 없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라며 “기존 시설의 장점은 최대한 살리되, 세부적인 부분이나 운영 과정에서 나타났던 문제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돈사에 칸막이를 설치, 액상사료 급여시 경쟁 스트레스를 줄이고 섭취량을 늘린 것은 그 대표적인 사례. 돈사 환기 역시 기존의 설비를 활용, 휀차수의 변화와 입기구 조정 등을 통해 적정 환기량을 유지토록 한 결과 돈사 내부 온도 및 습도 등 사육환경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3중 포집시스템 순차 도입

하지만 지역주민으로부터 환영받는 친환경적 농장 환경 조성이 뒷받침 되지 않는 한 지속가능한 양돈은 기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더구나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 중인 농장 환경 변화에 따라 보다 강력한 냄새저감 및 친환경적 가축분뇨 처리 시스템 구축이 ‘발등의 불’ 이 아닐 수 없다.

하이포크 스마트팜은 모회사인 팜스코의 바이오인티 계열사업과 자회사인 (주)팜엔코를 통해 돈분처리 및 퇴비 비료화의 축적된 노하우를 접목, 스마트한 가축분뇨 처리를 실현함으로써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양돈장 민원의 주원인이 되고 있는 냄새에 대해서도 이중삼중의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하이포크 스마트팜은 포집실을 통해 돈사에서 배출되는 먼지와 냄새 등 유해가스를 제거하는 기존의 냄새저감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 팜스코의 논산 하이포크 봉동농장을 통해 이미 검증받아온 3중 필터 냄새 저감 포집시스템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답을 찾아

그러나 한국양돈의 롤 모델로 변신을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핵심동력은 바로 사람이다.

강병선 농장장은 “어느 날 외국인 직원이 ‘우리는 70’ 이라는 말을 했다. 우리 농장은 70명의 사람이 함께 고민하고, 함께 생각한다는 의미”라며 “구성원들 각각의 강점이 극대화 되고, 이들의 자존감이 한 영역을 구축할 때 최고의 농장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사람 중심의 경영’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하이포크 스마트팜 직원들은 늘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한 소통을 중시하는 한편 점심시간을 아껴 학습시간을 가질 정도로 ‘전문가’로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디테일의 힘’

하이포크 스마트팜은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경영난과 법정관리 추진, 인수 매각 과정을 거치며 흐트러진 농장운영이 올 연말이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부의 우려와 달리 생산성 측면에서도 오는 2021년은 최소한 국내 양돈산업 평균 수준에서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해 진 것이다.

특히 각 팀별 개선활동의 결과를 현장에 적극 접목시키는  ‘Power of Detail campaign’ 전개와 함께 정기적인 농장 점검의 날인 ‘스마트 데이’의 지정, 운영을 통해 조기 정상화 시기를 더 앞당기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 데이에는 축산과학연구소의 R&T팀, 환기전문가, 바이오인티의 수의지원팀 및 팜엔코의 액비순환 시스템 점검 등 각 전문가들이 농장을 점검하고 토론을 통해 개선안을 도출하고  있다.

팜스코가 축적해온 다양한 노하우와 ‘사람 중심의 경영’의 결합을 통해 한 발 한 발 한국양돈의 롤 모델을 향해 나아가는 하이포크 스마트팜의 향후 행보를 주목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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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이포크 스마트팜  박점수 대표


지역민·농가 모두에게 사랑받는 농장 육성


전 직원 ‘전문가’ 자긍심 고취

복지 증진 아낌없는 투자 노력

주민들과 소통… ‘필환경’ 매진


“돼지와 함께 행복을 키우고 있다는 현장 직원의 한 마디에 더 없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기업이 하면 다르지 않겠느냐’는 관할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의 반응을 접하면서 사명감까지 갖게 됐다는 하이포크 스마트팜 박점수 대표. 주위의 기대 만큼 부담 또한 크다면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감추지 않는다.

농장 외부와 내부를 아우르는 ‘사람 중심 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추진해 온 박 대표의 노력이 이미 곳곳에서 결실을 맺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취임 후 두 달 동안은 면접만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과정에서 훌륭한 인재들임에도 불구하고 농장 근무연수가 많지 않은 현실에 너무 놀랐다”는 그는 “돼지를 못 키우는 게 아니라, 사람을 못 키우는 게 우리나라 양돈의 가장 큰 문제라고 판단했다”고 말한다.

박점수 대표는 이에 따라 각 직원들에게 ‘전문가’라는 자긍심과 함께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주력해 왔다. 

현장 팀장에게 충분한 권한을 부여하는 한편 직원복지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은 것.

쾌적한 환경의 기숙사는 물론 직원들의 여가를 위한 축구장과 배구장까지 설치했다. 직원들로 구성된 축구팀도 운영되고 있다.

사장과 직원들 간 괴리감 해소를 위해 호텔에서 함께 숙박하며 ‘소통’을 반복했던 사례는 ‘사람 중심 경영’에 대한 박점수 대표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해 하는 대목.

지역주민 속으로 파고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 오고 있다.

“주민들의 요구는 (농장을)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잘해 달라는 것”이라는 박 대표는 “늘 주민들과 소통하다 보니 이제는 스스럼없는 사이가 됐다”고 설명한다.

단순히 주민들과 관계 개선만을 강조하는 건 아니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얼마 전엔 주민대표들과 만나 인근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판로 확대를 위해 삼겹살까지 활용한 지역축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대구와 7~8km 거리에 불과, 좋은 콘텐츠만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다.”

주민들과 하이포크 스마트팜의 진정한 ‘상생’을 현실화하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냄새 민원 걱정 없는 친환경 양돈장이 기본이 돼야 함은 물론이다.

박점수 대표는 “폐사가 없고, 생산성이 우수한 농장이 냄새도 적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든 면에서 그 실현을 위한 기반을 차근차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어디에 내놓던 손색없는 롤 모델로서 지역주민과 농가 모두에게 사랑받는 농장의 출현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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