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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축순환은 곧 지역순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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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환경관리원 현장답사 동행취재] 시설원예 보급으로 액비도 연중 유통
“화학비료 대체 90% 이상 가능” … 생산비 절감뿐 아니라 토양 개선 효과도
시설개선·보완연구·지역민원 숙제 … 유기질비료 지원사업, 전면 재검토해야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퇴비사 안에 마지막 부숙단계에 있는 퇴비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냄새가 나긴 하지만 악취라 말한다면 잘못된 표현일 듯하다. 직접 퇴비로 이뤄진 언덕을 올라가 온도계를 꽂아보니 온도계 바늘이 금새 90도 가까이를 가리킨다. 이 퇴비더미를 한 삽 파자 하얀 연기가 자욱히 올라왔다. 경축순환의 핵심고리인 축분으로 만든 퇴비의 완성이다.

손이헌 횡성싱싱농산 대표가 부숙중인 퇴비를 삽으로 퍼올리고 있다. 퇴비더미에 꽂은 온도계 바늘은 90도를 넘었다.

강원도 횡성군에선 3년 전부터 지역 내 경축순환체계를 만드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축산환경관리원(원장 이영희)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강원 철원군과 횡성군에서 지역단위 경축순환농업 우수현장을 방문해 향후 시범사업의 방향을 검토했다. 이번 현장방문엔 이영희 축산환경관리원장을 비롯해 이명규·성하균 상지대학교 교수,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현장의 사례를 살폈다.

횡성군은 가축분뇨 액비유통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경종농가에 공급되는 액비사업을 점차 확대해가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횡성군지부가 위탁관리하는 동횡성농협 자연순환사업소에서 생산한 액비는 논농사뿐 아니라 시설원예에도 보급되고 있다. 현재는 34개 원예농가에서 액비를 지원받고 있다.

시설원예농가에 액비가 지원되며 봄·가을에 집중돼 있던 유통이 연중 내내 가능하게 됐다. 또, 원예농가는 화학비료 사용량이 급감하며 생산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하우스 1,200평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김정섭씨는 “화학비료 대체율이 92% 정도다. 액비를 쓰니 토양이 건강해져 병해도 줄고 비료값만 180만원 정도 절약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액비보급이 활성화되려면 농가와 자연순환사업소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조직과의 연계가 중요하다. 이병오 ㈜한바이오 대표는 지역에서 액비를 공급받는 농가들을 직접 컨설팅하며 액비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이병오 대표는 “농가와 재배 과정을 같이 관찰하며 액비를 시비하고 있다. 액비를 쓰면 토양이 건강해져 양액이나 수경재배로 넘어가지 않아도 된다”라며 “액비에 따라 부족한 성분만 적절히 보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종농가에 연중 퇴·액비 공급이 가능해지면 수입원료 비율이 높은 화학비료 의존율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병오 ㈜한바이오 대표가 한 토마토 하우스에서 액비통에 담은 퇴비차를 꺼내 설명하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은 액비를 시설원예농가에 공급하며 연중 액비유통이 가능하다.

한 토마토농가는 액비에 퇴비차를 우려 관수로를 통해 시비하고 있었다. 이 퇴비차 역시 횡성지역 내 퇴비업체에서 만들었다. 횡성지역은 4곳의 민간퇴비업체가 있는데 아직 지역 내 전체 축분 중 일부만 소화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축산농가에서 가져온 축분을 2~3개월 남짓 추가 숙성해 퇴비를 만들고 있다. 손이헌 횡성싱싱농산 대표는 “후숙과정에서 퇴비 내부온도가 90도 이상인 상태에서 한달반 정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토양에 유익한 미생물이 많은 퇴비를 생산할 수 있다”라며 “냄새는 여러 원료를 혼합해보고 있는데 농장에서 부숙된 형태로 오면 좋은 퇴비를 생산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현장방문 참석자들은 현장을 돌며 지역순환의 중요성과 그 과정에서 컨설팅의 역할에 주목했다. 행정과 현장을 잇는 중간조직이 지역 내 경축순환을 더욱 촉진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숙제도 많다. 경축순환의 고리를 이어줄 시설들의 확충 및 개선이 필요하다. 또, 주로 현장의 경험에 의존하고 있는 방법들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고 표준화하는 연구도 있어야 한다. 한우로 유명한 횡성지역이지만 지역 내 환경민원 역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유기질비료 지원사업은 지역순환에 맞춰 전면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현행제도에서는 지역경축순환체계가 보호·육성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횡성군 관계자는 “축산농가는 축사면적에 따라 축분을 내고 경종농가는 유기질비료 지원사업을 받지 않되 자부담 비용은 절반으로 낮춰 부숙이 된 축분을 경작면적에 따라 퇴비로 공급하려 준비 중이다”라며 “이 사업에 유기질비료 지원사업으로 오는 국비가 투입되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출처 : 한국농정신문(http://www.ik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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